고혈압외에는 특이 병력이 없는 56세 여자가 2일 전부터 지속적인 어지러움과 전두엽 부위의 먹먹한 양상의 두통으로 병원에 왔다. 내원 당시 우측팔 혈압은 155/86 mmHg, 좌측팔 혈압은 130/80 mmHg, 체온은 36.4도였으며, 시행한 신경학적 검사 및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특이 소견은 없었다. 혈액검사에서 C-반응단백(C-reactive protein)은 1.4 mg/L로 증가되었으나 적혈구침강속도(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)은 7 mm/hr 정상범주였으며, 프로트롬빈시간(prothrombin time), 국제표준화비율(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), 활성화부분트롬보플라시틴시간(activated partial thromboplastin time), 피브리노겐(fibrinogen), 섬유소분해산물(fibrin degradation products), D-이합체(D-dimer) 모두 정상이었다. 경동맥초음파검사에서 좌측 총경동맥(common carotid artery)을 기다랗고 균질하게 둘러싼 마카로니 모양의 동에코성 혈관비후(homogeneous, mid-echoic, circumferential wall thickening)가 관찰되었다(
Fig. 1A-
C). 또한 뇌 자기공명혈관촬영술에서 좌측 총경동맥과좌측추골동맥(vertebral artery), 좌측쇄골하동맥(subclavian artery)에 협착이 관찰되었다(
Fig. 1D). 좌측경동맥의 침범과 특징적인 초음파영상 소견, 쇄골하동맥의 협착 및 뚜렷한 양팔의 혈압차에 근거하여 해당 환자는 타카야수동맥염(Takayasu’s arteritis)으로 진단하였다.
타카야수동맥염은 대동맥과 대동맥에서 갈라져 나온 주요 동맥을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, 경동맥을 침범하였을 때 초기에 두통, 어지러움, 실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[
1,
2]. 이러한 경우에 뇌 자기공명혈관촬영술이나 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이 진단에 필요하지만, 과거 연구에서 경동맥초음파가 타카야수동맥염을 진단하는데 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과 비교시 민감도가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[
1]. 경동맥초음파에서 관찰되는 마카로니 모양의 혈관비후(macaroni sign)의 특징인 균질한 혈관비후(homogeneous circumferential intima-media thickening)가 일반적인 동맥경화와 구별되어, 비침습적이면서 간단하게 타카야수동맥염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[
1].